목록시 비평 (169)
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일상의 비극 사이에도 생의 따뜻함은 머문다 [2010.06.25 한겨레21 제816호] [신형철의 문학 사용법] 도리 없이 살아가는 삶 응시하게 하는 시집, 조은의 『생의 빛살』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아내가 죽자 얼마 안 되는 그녀의 전 재산을 자식들에게 나눠주었다. 그의 딸은 그 돈을 모두 1천원짜리로 ..
명상과 시 장석주 시를 쓰는 자들이 “비가 온다.”고 표현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그러나 본디 비는 오고 가는 것이 아니다. “비가 온다.”는 것은 사람의 관념일 뿐이다. 그것은 사람이 지구상에 출현하기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항상 있어온 현상이다. 비는 언제나 있다. 그것은 오고 가지 않는다. ..
타인의 고통에 ‘눈먼 자들의 시대’ / 박혜영 [시대를 읽는 문학] 한겨레 2010-02-05 지금 우리 문명의 가장 큰 부도덕성은 그 어느 시대보다도 타인의 고통에 대해 깊이 성찰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멀리 팔레스타인과 이라크, 쿠르드족 사람들의 고통은 물론이고 가까이 살고 있는 비정규직이나 도시 철..
■ 시집 평설 反動形成, 그 역설의 미학 박 진 환 (문학평론가․文學博士) 1. 前提 일찍이 시를 체험으로 규정한 것은 릴케다. 시를 체험으로 본 배경에는 19세기적 관념이나 정서와 같은 유동성의 유희를 극복, 형상으로 빚어냄으로써 사물이나 존재로 고정화하려는 실념철학의 요청과 함께 시간 예술..
(感評) 서봉교 시인의 시에대한 감평. <내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유>라는 시를 중심으로. 과거를 현실로 끌고 온 시. 우리가 시를 쓸 때의 그 시제(時制)는 대략 네 가지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1)지나간 시절에 체험적으로 겪었든 사실을 떠올리며 시를 쓰는 경우가 있고 (2)현재에 자기가 바라..
나이를 초월한 시인의 열정 앞에서 ―강인한 시인의 <입술>과 젊음의 시 장경렬 (서울대 영문과 교수) 1 아일랜드의 시인 예이츠가 「자아와 영혼의 대화」(“A Dialogue of Self and Soul)라는 시를 쓴 것은 그의 나이 65세 경이었다. 이 시에서 ‘자아’는 “세월의 흐름에도 녹슬지 않고 / 여전히 면도날..
새로운 시와 지루한 시 이 승 하 (시인, 중앙대 교수) 내용의 측면에서건 형식의 측면에서건 새로운 구석이 조금도 없는 시를 읽으면 지루해짐을 넘어 고통을 느끼게 된다. 구태의연한 시는 상상력의 빈곤을 말해줄 따름이다. 하지만 새로움이 시의 진정성을 무시한, 이를테면 실험을 위한 실험이라면 ..
詩가 내게 찾아오는 때 고재종 시인 시가 내게 찾아오는 때. 좀 특이한 주제 같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칠레의 노벨문학상 수상시인 파불로 네루다의「詩」라는 시를 읽어보자. 이는 오늘 주제의 서문쯤 되는 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