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영상 시 (50)
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여성문학 (원주여성문학인회1집) 에서 시인/오선민 옮겨온이 : chang san 넌 어느 별에서 왔니 글/오선민 어렸을 적 내 꿈은 이사도라 던컨 같은 무용수가 되고 싶었지 춤을 추듯 순간을 살고 싶었지 되돌아보면 모든 것은 찰라에 지나지 않는 꿈 루돌프 누네예프 처럼 괴물이 되어도 좋아 난 어느 별애서 ..
수 수 꽃 다 리 글 / 오선민 언제부터인가 머리카락에 서리가 집을 짓기 시작했다 머리를 흔들어 털어 버리려 했지만 그 놈은 끈질기게 달라붙는다 검은 먹물로 칠을 해 보아도 어느새 본색을 드러내며 허옇게 웃는다 쫓아 버리면 다시 나타나고 뽑으면 더 많이 생겨 내버려 두기로 했다 저도 나이 들..
그리운 당신 글/오선민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아픔을 주고 그런 노래가 있었지요 가슴 한켠에 서걱 거리는 맺힌 한들을 노래하며 잊어보려 애쓴 흔적을 지금은 까마득히 멀어져만 갑니다 9월이 오면 가슴 저리고 사랑이 떠나면 무너 집니다 어찌 그리 무정하게 가셨는지요 임 떠..
눈 꽃 글/오선민 가야 하는 것이 서러웠던 것일까 가던 걸음 멈추고 꽃단장 마음이 바쁘다 얼어서 피워 낸 눈꽃송이 파랗게 피여나는 밤 안개속 산호초 같이 환상적인 모습에 내 마음 송두리째 빼앗기고 송이송이 맺힌 꽃들아 서러워 눈물 흘리지 마라 사라지는 것이 서럽거든 오지를 마라 한 순간 아..
영광의 순간 글/오선민 내 청춘은 복 되었어라 찬란하게 빛나던 순간들 어느 순간 빛바랜 낙엽처럼 책갈피에 꽃힌 누런 낙엽 되였어도 갈 잎 냄새나는 그럼에도 향기로운 내 젊음의 영광이여 오,오 향기로운 내 젊음 날의 추억이여 영광의 순간들이여 내 소중했던 친구 들이여
사랑이란 글/오선민 같이 있다가 토라져서 먼저 뒤돌아 가다가도 멀리서 말없이 기다려 주는 것 힘든 일이 있을때 슬며시 내 어깨를 두 팔로 감싸 주는 것 흐린 불빛 아래에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지그시 바라봐 주는 것 언제나 그 자리에서 두 팔 벌려 나를 안아 주는 것
전화하고 싶어요 글/오선민 전화하고 싶어요 만나자고하지만 두려워요 내가 만나자고 하면 무슨 생각을 할까 혹시 미쳤다고 하지는 않을까 아니 ,그냥 전화를 끊어 버릴지도 모르는다는 생각에 그만 두기로 했어요 내 손은 마냥 달려가고 있는데 내 마음은 주머니 속에 있어요 내 마음은 그냥 그대를 ..
사 랑 초 / 오선민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너처럼 예쁜 나비 잎을 가질 수 있을까 뿌리에 둥근 집을 짓고 수없이 많은 꽃들을 피워내는 사랑초야 가녀린 너의 줄기끝에 연보랏빛 꽃으로 피였다가 떨어뜨려 내고 또 다시 뿌리로 가 나비 잎을 펴는 사랑초야 어둠이 내려와 네가 날개를 접기 전에 그 ..
연꽃이 지는 자리 글 / 오선민 화려함은 항상 구멍 뚫린 허무함이다 진흙 속에서 피여난 향기로운 꽃이 얼마나 외롭게 서 있는지 그 자리는 질퍽한 흙 속에서 가느다란 연 대 끝으로 밀어올린 눈물겨운 뜨거운 심장인 것을 아는지 꽃이 진 자리에 숭숭 뚫린 마음 연 뿌리가 뿌연 물 맑게 헹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