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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감상

밀회 / 남효만

오선민 2013. 8. 22. 08:45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밀회

 

 

남효만

 

 

 

 

노오란 옷 입은 한 사내와

하아얀 미소 머금은 여인이

이른 봄날 아무도 오지 않는

산골짜기 계곡 옆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눈도 막을 순 없소

얼음도 막을 순 없소

비바람도 우리의 사랑을 절대 막질 못하오.

 

 

제발 제발 못 본 척하고 지나가시오.

 

 

복수초와 너도바람꽃 올림

 

 

 

 

 

-출처 : 『詩하늘』(2012. 여름)

-사진 : 시하늘 이온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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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것 외에

어떤 움직임도 없는 이 광경을

화자는 너스레로

제발 못 본 척해달라네요.

 

세상에는 아닌 것도 만들어 퍼트리는데

복수초와 너도바람꽃의 사랑스러움이

얼마나 좋았으면 대변인이 되었을까요?

 

자연이 키운 것을 어찌 사람이 탐하리요

하늘이 내린 선물을 어찌 사람이 마다하리요

이른 봄 저 모습에

넋 잃지 않은 이 있을까요?

한참을 보고 또 보아도

떠나고 싶지 않은

저 꽃들!!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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