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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감상

큰 산 / 경대호

오선민 2013. 8. 28. 20:39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큰 산

 

 

경대호

 

 

 

 

지난밤

숫자를 머리맡에 두고 잠이 들었다

 

 

대차대조표에 쫓겨 도망치는 나를

진땀 흘리며 쳐다본다

 

 

큰 산 하나 조용히

내 잠 속으로 걸어와

 

 

꽃과 바람을 주었다

흰 눈과 영롱한 햇살을 주었다

 

 

단호한 고요로

담백하게 그냥, 서 있기만 한

 

 

어머니가, 조용히 웃고 계셨다

 

 

 

 

 

 

-출처 : 『詩하늘』(2012. 겨울)

-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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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이라도

어머니는 얼마나 큰 위로인가

사업 때문에 골치 아픈 아들 꿈속에 찾아와

꽃과 바람을 주시고

흰 눈과 영롱한 햇살을 주시는

그러면서 단호한 고요로

담백하게 그냥, 서시어

조용히 웃으시는 어머니

 

누가 봐도 이건 길몽이다

영명한 해법을 주시는 게다

감사할 일이다

잠에서 깨면 크게 기도할 일이다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 잠든 나를 깨우신

어머니, 마리아 님

살아있다는 건 기적이다

어디서건 자랑한다

내 생명은 나의 것이 아님을 안다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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