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밀회 / 남효만 본문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밀회
남효만
노오란 옷 입은 한 사내와
하아얀 미소 머금은 여인이
이른 봄날 아무도 오지 않는
산골짜기 계곡 옆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눈도 막을 순 없소
얼음도 막을 순 없소
비바람도 우리의 사랑을 절대 막질 못하오.
제발 제발 못 본 척하고 지나가시오.
복수초와 너도바람꽃 올림
-출처 : 『詩하늘』(2012. 여름)
-사진 : 시하늘 이온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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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것 외에
어떤 움직임도 없는 이 광경을
화자는 너스레로
제발 못 본 척해달라네요.
세상에는 아닌 것도 만들어 퍼트리는데
복수초와 너도바람꽃의 사랑스러움이
얼마나 좋았으면 대변인이 되었을까요?
자연이 키운 것을 어찌 사람이 탐하리요
하늘이 내린 선물을 어찌 사람이 마다하리요
이른 봄 저 모습에
넋 잃지 않은 이 있을까요?
한참을 보고 또 보아도
떠나고 싶지 않은
저 꽃들!!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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